영화 가비의 소개
오늘 적어볼 영화는 한국 커피의 역사를 재미있게 구성한 영화 가비입니다. 영화 '접속'으로 유명한 장윤현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고 역시 감독님과 함께 '접속'의 대본을 맡은 김은경 님이 각본을 맡아서 김탁환 님의 소설 '노서아 가비'를 새롭게 구성한 고종황제와 커피 이야기입니다. 구한말의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커피 애호가로 알려진 고종황제와 어찌 보면 역사적 사실처럼 느껴지는 조선 최초의 여성 바리스타 '따냐'와 그 주변인물을 적절하게 고증하여 만든 이 영화 가비는 커피에 대해서도 상당한 고증과 연구를 한 흔적이 보이는 장면들과 대사로 커피를 소재로 한 영화로 꼭 보아야 할 한편에 항상 자리하고 있습니다.
영화 가비 출연진
매력적인 드레스 자태가 잘 어울리는 김소연씨가 조선 최초의 여성 바리스타 '따냐'를 맡아 조선말의 서양식 복장과 한복의 우아한 모습을 골고루 보여주며 커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여성을 연기하였습니다. 물론 스파이 물에도 간혹 출연하신 적은 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스파이로 다양한 복장을 보여 주신 것은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고종황제 역의 박희순 배우님의 무게 있는 연기도 정말 좋았으며, 다소 사악한 이미지의 사다코역의 유선님도 좋은 연기를 보여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진모 배우님은 이 영화 이전의 '사랑'이라는 영화에서 보여 준 것처럼 우직하게 한 여자를 사랑하며 모든 것을 바치는 그런 역에 딱 어울리는 배우였으니 말할 필요 없이 이 영화 속 '일리치' 역에 딱이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가비의 줄거리
주인공 '따냐'는 어릴적 고종황제의 특명을 받들고 러시아를 오고 가면서 군자금을 담당했던 아버지가 일본군에 의해 살해되신 후 억울한 누명을 벗지 못한 채 러시아에 숨어들어 '일리치'와 함께 러시아군의 밀수입 커피생두를 가로채 비싸게 되파는 도적이 되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의 묘를 찾은 따냐 와 일리치는 러시아 군의 습격으로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되나 이 모든 것을 사전에 계획한 일본군에 의해 포섭되어 조선의 마지막 국왕이신 고종황제의 암살 작전에 스파이로 투입되게 됩니다.
스파이로 활동하기 전부터 해박한 커피에 대한지식을 가졌던 따냐는 러시아와 친했던 민영환 선생에게 접근하여 조선에 들어오게 되고 일리치는 일본국 장교 사카모토라는 이름으로 각자 조선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고종황제에게 접근하여 커피를 이용한 암살을 계획했던 따냐는 자신의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는 고종황제의 따뜻한 마음과 군주로서의 자태에 암살을 실행하지 못합니다.
그런 따냐의 변심을 눈치챈 일리치는 괴로워하나 그녀가 자신이 선물한 반지를 소중하게 목에 걸고 있는 모습속에서 다시 한번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고 일본군을 혼란에 빠뜨리며 고종황제를 구해 내게 됩니다.
영화 가비 의 감상
영화 가비는 실제 있었던 '김홍륙 커피 독살 미수 사건'을 모티브로 새롭게 구성된 소설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속에 묻어나는 고종황제의 대한제국의 꿈과 커피 이야기가 정말 잘 묘사된 작품입니다. 커피에 대한 지식을 정말 예술적인 방식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데 커피의 해박한 지식을 가진 따냐를 통해 커피에 관한 대사로서 표현되기도 하고 주진모 씨의 광고 같은 멋진 모습으로 고증된 커피 내리는 모습은 정말 좋습니다.
연하게 볶으면 향이 살아 나지만 맛이 복잡해져, 진하게 볶으면 쓴맛이 깊어지고.
커피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을 내리는 거야, 쓸모없는 맛들은 아끼지 말고 버려 미묘한 차이에도 맛과 향이 달라지니까.
커피 로스팅에 대해서도 대사 한마디가 모든 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비 나무는 열대의 높은 지대에서 자란다고 들었습니다. 가비 열매는 붉은색의 앵두를 닮았다고 합니다. 그 과실의 씨앗이 가비 콩이 온데 원래 가비콩은 연두색이지만 불에 볶으면 이렇듯 짙은 색으로 변합니다. 가비를 볶을 때는 과일이나 꽃향기가 섞여나고, 잘게 부숴갈 때는 가비만의 고소한 향이 납니다. 뜨거운 물에 우려낼 때는 은은한 향을 내면서 신맛과 쓴맛이 나옵니다. 가비를 마신뒤 혀끝에 남은 맛을 느끼시면 이 모든 향이 맛으로 변해 있음을 느끼 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난 가비의 쓴맛이 좋다. 왕이 되고 부터 뭘 먹어도 쓴맛이 났다. 한데 가비의 쓴맛은 오히려 달게 느껴지는구나.
많은 분들이 명대사로 기억하고 있는 고종황제의 커피 예찬입니다. 황후를 잃은 고종황제의 고통과 커피의 쓴맛을 이런 멋진 대사로 승화시킨 작가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내 무능한 왕이라 굶주린 백성들이 많다 조선의 산은 가난한 자의 부엌보다 먹을거리가 많다. 하여 산으로 올라간 자들이 많다. 그자들은 도적떼도 역모꾼들도 아니다. 굶주린 백성들이다. 일본은 무기도 없는 굶주린 자들을 총으로 폭약으로 죽이는가 내 백성들이다. 조선 왕실을 돕는다고 그들을 죽인다면 내 다시는 용서치 않겠다.
고종황제의 단호한 모습과 대한 제국의 꿈이 보이는 대사입니다. 이런 대사 하나하나가 정말 가슴을 울립니다.
한 남자에게 가비는 사랑이다 또 다른 한남자에게 가비는 제국의 꿈이다.
우리 역사 속의 커피 이야기라 나름 정말 재미있는 고증 작업이었을 것 같은 이 영화 가비. 커피에 대한 고증과 멋진 대사로 커피 애호가라면 한 번씩 꼭 보셔야 할 영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쓰러져 가는 조선을 다시 세우고자 하는 고종 황제의 제국의 꿈과 함께 커피에 대한 사랑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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