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리뷰한 영화 <커피 오어 티>에서 윈난 성 커피를 알게 된 후 바로 호기심으로 구매해 보았습니다. 아라비카를 중국에서 재배한 커피는 과연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바로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구매하였고 오늘 드디어 첫 로스팅을 하여 마셔 보았습니다. 화커피라는 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운남성 바오산 G1 내추럴 생두이고, 19/20 패스트 크롭이었습니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에 시험 삼아 먹어 보기에 아주 좋을 것 같아 주문한 것입니다.
보시는 대로 내추럴 방식이라서 색도 그렇고 모양이 다소 거친 모습이긴 합니다. 패스트 크롭(PAST CROP)인 점을 감안하면 개봉 당시 뜬내는 나지 않았습니다. 생두 특유의 풀내음 같은 것이 조금 많이 납니다. 그래도 보관이 괞챦았던 것 같습니다.
업체에 적혀 있는 커핑 노트를 참고하려고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풍미와 산미가 강하고 쓴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같아서 처음 배전은 약배전으로 한번 계획해 봅니다.
바로 300그램을 저울로 재서 로스팅 작업에 들어가 봅니다.
오늘도 로스팅 작업에 힘을 내줄 나의 칼디 로스터입니다. 작은 용량의 개인 홈카페로 이용하기에는 최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최종 11분 걸렸으며, 1차 펍은 9분에서 일어났습니다.
제가 로스팅 단계를 스스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에 그저 시티 로스팅(CITY ROASTING) 정도로 보인다고 하고 싶습니다. 1차 펍이 일어나고 조금 지나서 펍이 조금 급해지는 순간 배출하였습니다.
급한 마음에 빨리 식혀 준 뒤 바로 시음에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타임모어 그라인더를 이용해서 분쇄하였으며, 분쇄 후 드립은 칼리타 드리퍼로 약 3분 30초에 걸쳐서 일본의 유명한 월드 바리스타 Tetsu Kasuya 님의 4:6의 레시피로 내려 보았습니다.
25그램 원두를 분쇄기로 갈아서
뜸 들이기 1분(30ml)
1회 50ml
2회 70ml
3회 60ml
4회 60ml
5회 60ml
운남성 바우산 G1의 평가
이런 맛은 나의 로스팅의 실패인지 아직 향 발현이 되지 않은 것인지는 몰라도 향미를 이야기하면 약간의 흙냄새 같은 게 나는 게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맛은 일단 기본적으로 아프리카 쪽 원두에 비하면 신맛이 약하고 고소한 맛이 강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케냐 AA를 즐겨 마시는 편이라 워낙 신맛이 강한 원두인 케냐 AA에 비하면 다소 싱겁게 느껴집니다. 대체적으로는 가격대비 만족한다라는 수준으로 밖에는 일단 표현이 어렵겠습니다. 패스트 크롭이기도 하고 구매한 금액이 로부스타 금액도 안 되는 지라 당분간 이렇게 저렇게 볶아서 여러 가지로 실험해 볼까 합니다. 그래도 우리와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운남성 원두가 조금 더 다양한 맛을 내어 준다면 이제 멀리서 수입해 오는 원두보다 더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우연히 본 영화에서 시작 된 인연 이렇게 한번 정리해 봅니다.